[현장에서] 사고뭉치 최고위원, 통제 못하는 대표…불안한 김기현호

2023-04-05 1

5일 오전 국회 본관.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의 면담을 마치고 나오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.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영국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였지만 취재진의 관심은 딴 데 있었다. 조수진 최고위원이 오전에 라디오에서 발언한 “밥 한 공기 다 비우기 (운동)”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.
 
조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과 관련해 ‘공기밥 다 비우기’라는 아이디어를 언급해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. 김 대표는 “그게 무슨 대책이 될 수 있겠느냐”고 선을 그으면서도 조 최고위원이 이끄는 당 민생특위(일명 ‘민생119’)가 희화화되고 있다는 지적엔 “지금 활동을 시작했는데 희화화될 것이 뭐가 있겠냐”고 옹호했다. 하지만 기자들이 “김재원·조수진 최고위원의 (문제 발언이) 연달아 나오는데 한 말씀 해 달라”고 하자 김 대표는 허탈하게 웃으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.
 
조 최고위원은 ‘공기밥 비우기’에 대해 “몇몇 아이디어를 소개한 것”이라고 항변했지만 집권여당 지도부이자 민생특위 위원장이 갖는 무게감은 적지 않다. 양곡관리법 개정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다. 그런 상황에서 조 최고위원이 대안을 묻는 질문에 “여성들이 다이어트하느라 밥을 잘 안 먹는다. 밥이 칼로리가 낮다”는 말을 했다. 이준석 전 대표는 “이걸 갖고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느냐. 갈수록 태산”이라고 비꼬았다.
 
이런 풍경은 요즘 국민의힘의 일상이 됐다. 국민의힘 지도부가 말로 논란을 일으키면 기자들이 김 대표에게 입장을 묻고, 김 대표는 겸연쩍은 미소와 함께 자리를 뜨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.
 
최고위원 최다득표자인 김재원...

기사 원문 : https://www.joongang.co.kr/article/25152892?cloc=dailymotion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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